삼성전자(KS:[005930](/equities/samsung-electronics-co-ltd))와 SK하이닉스(KS:[000660](/equities/sk-hynix-inc))가 미국 발(發) 반도체 불안으로 인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에 3%대 하락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2000원(3.51%) 하락한 5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5만 5700원)에 이어 10거래일 만에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삼성전자가 5만 5000원 이하를 기록한 건 지난 2022년 9월 30일 이후 약 2년 2개월 만이다.
이날 SK하이닉스도 전거래일 대비 7900원(3.94%) 하락한 19만 2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를 끌어내린 건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433억 원, SK하이닉스를 109억 원 순매도 했다. 기관도 삼성전자를 1015억 원, SK하이닉스를 709억 원 순매도 했다.
이같은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의 동반 약세는 ‘트럼프 트레이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재선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기간 “반도체법과 관련한 거래는 너무 나쁘다. 보조금이 부자 기업에 돌아갔다”며 한국과 대만 반도체 기업을 겨냥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른 보조금을 축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반도체법은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을 상대로 생산 보조금 390억 달러 및 연구개발(R&D)지원금 132억 달러 등 5년간 총 527억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에 공장을 짓기로 했으나, 아직 구속력 있는 계약을 맺지 못한만큼 보조금 액수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한편 간밤 뉴욕 증시에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약세도 이날 국내 반도체주 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간밤 엔비디아는 미 하원이 ASML과 도코 일렉트론에 중국 매출 관련 조사를 진행한다고 공식 서한을 보내고, AI 수익화 이슈가 유입되며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AMD, 마이크론 등 반도체 관련 종목군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