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흠 곽윤아 기자 = 삼성전자가 15일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6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하고 5만원대를 회복했다.
여기에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면서 오랜만의 반등이 추가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삼성전자는 전날(4만9천900원)보다 7.21% 오른 5만3천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4년5개월 만에 ‘4만전자’로 추락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5만원대를 회복했다.
시가총액도 321조1천743억원으로 다시 300조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률은 2020년 3월 24일(10.47% 상승) 이후 4년8개월 만에 최대다. 이는 또한 지난 2010년 이후 역대 세 번째로 큰 상승률이기도 하다.
외국인 투자자가 13거래일 만에 순매수에 나서며 반등의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1천347억7천만원 순매수하며 지난달 29일 이후 처음으로 순매수 전환했다.
기관 역시 531억3천900만원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삼성전자가 반등했다”며 “다음 주에 있을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커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장 마감 후 삼성전자[005930]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앞으로 1년간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는 계획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10조원 중 우선 3조원 자사주를 3개월 내 매입해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이는 경영진의 강력한 주가 방어 의지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과거 사례를 볼 때도 주가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마지막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고 밝힌 것은 2017년 1월 24일로, 매입 규모는 9조3천억원 규모였다.
당시 공시 전날 종가 3만8천60원이던 주가는 같은 해 11월 1일엔 5만7천220원으로 9개월여 만에 50.34% 급등했다.
10조원이라는 자사주 매입 규모도 주가 부양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 시가총액 319조원으로 이와 비교한 이번 자사주 매입 규모는 약 3.1%에 해당한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시중 유통주식 물량이 전체의 약 76%이고, 10조원어치 자사주를 전량 소각한다고 가정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중 4%가량이 사라지는 효과가 기대되는 셈이다.
실제로 장 마감 후 시간외 단일가 거래에서 삼성전자는 3.18% 오른 5만5천200원으로 시간외호가가 마감됐다.
증권사 관계자도 “자사주 매입 규모가 상당한 만큼 시장에서도 긍정적 반응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