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국장 탈출은 지능순”…눈치 빠른 개미들 벌써 뭉칫돈 들고 떠났다는데

국내 증시에서 동학개미들의 탈출 러쉬가 가파르다. 코스피 지수가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개미들의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싸늘하게 얼어붙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3조3813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5일 투자자예탁금이 59조4876억원으로 60조원을 넘보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최근 3개월 사이 투자자예탁금 평균은 54조8800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이달 들어 단 한 번도 투자자예탁금은 54조원에 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지난달 5일 코스피가 8.77%가 빠지며 그야말로 ‘블랙 먼데이’가 재현됐던 이후 투자자예탁금은 더 가파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 12일 투자자예탁금은 53조141억원으로 일주일 사이에만 6조4735억원이 증발했다. 3일에는 투자자예탁금이 51조4271억원까지 빠지기도 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자금을 의미한다.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성격을 띄기도 해 주식 투자 열기를 가늠하는 지표로도 가늠할 수 있다.

한때 과도한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으로 골머리를 앓던 것도 이제는 옛이야기가 됐다. 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7조8905억원으로 지난달 5일 대비 (19조2941억원) 7.27% 감소한 수준이다.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달 초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단기간에 확산되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투자심리도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KB증권은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이 18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6% 감소한 수준이며 2분기 대비 13.2% 낮다고 평가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단기간 내에 빠르게 긍정적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오는 11일(현지시간) 발표를 앞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우려 완화, 물가안정, 통화정책 기대로 코스피의 기술적 반등이 예상된다”며 “직전 고점인 2720 회복 여부에 따라 향후 코스피가 박스권 등락을 보일지, 한차례 레벨다운이 전개될지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도 “미국 경기침체 논란이 확산되면서 코스피가 힘없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현재 수출 모멘텀 약화와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그렇다고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