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 삼전 결국 ‘4만전자’…7층에 있는 425만 주주 ‘곡소리

임헌정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모니터에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38% 내린 4만9천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20년 6월 15일 종가 4만9천900원을 기록한 후 4년5개월 만에 최저가다.

조민정 곽윤아 기자 = 한때 ‘국민 주식’으로 불린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결국 5만원선을 내주면서 약 425만명으로 추정되는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38% 내린 4만9천9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 아래로 내려온 것은 2020년 6월 15일(4만9천900원) 이후 4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

올해 7월만 해도 524조원에 달했던 시가총액은 이날로 300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삼성전자는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라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소액주주가 400만명이 넘는다는 점에서 증시 전반의 투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올해 6월 30일 기준으로 작성된 반기 보고서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소액주주는 424만7천611명이다.

작년 상반기(566만8천319명)과 비교하면 140만명 이상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국내 주식 중 가장 많은 주주를 보유한 종목이다.

2020년 말 215만명이었던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주식투자 열풍과 주가 상승에 힘입어 2021년 말 507만명 수준으로 1년 만에 2배로 급증했고 2022년에는 600만명 수준으로 늘기도 했다.

한때 2021년 1월 11일 장중 9만6천800원까지 오르며 ’10만전자’의 꿈을 키웠던 주가가 이후 고점 돌파에 실패하고 장기간 박스권에 머물면서 소액주주 수는 감소하고 있다.

최근 급락으로 삼성전자에 투자한 개미들의 손해는 막심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페이 ‘내자산 서비스’에 따르면 이 서비스에 등록된 삼성전자 투자자 26만442명의 평균 매수가는 6만8천334원이다.

평균매수가는 매수 거래대금을 매수 거래량으로 나눈 금액으로, 많은 투자자가 7만원(7층) 수준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했다는 의미가 된다.

단순 계산이지만 이날 종가 기준 주당 1만8천434원, 27%가량의 손실을 입은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최근 가파르게 급락했고 밸류에이션 상으로도 저점에 와있는 만큼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악재가 대부분 기반영돼있어 하방 리스크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며 중장기 관점의 매수 접근이 가능한 구간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수많은 우려 속에 주가가 급락한 만큼 우려가 해소돼가는 과정만으로도 주가 회복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현재 극도로 악화된 투자심리로 인해 이러한 낙관론을 곧이곧대로 믿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증권사들은 3분기 실적 발표 전후로 삼성전자 주가 ‘바닥론’을 내놨지만 예측은 빗나갔다.

박 연구원은 “최근의 주가 하락이 좀처럼 좁혀지지 못하고 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술 격차와 중국으로부터 추격당하고 있는 범용 D램 제품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의구심에서 비롯된 만큼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D램의 코어 경쟁력 회복”이라고 말했다.